뉴욕증시가 매출부진, 수익감소, 감원 등 빗발치는 악재에 휩쓸려내렸다. 다우존스지수는 9,500, 나스닥지수는 1,700 아래로 주저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강세를 띠기도 했지만 세계반도체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소식에 돌아서 연중최저를 다시 깨며 2.49% 하락했다.

이제 주식투자비중을 높일 만 하다는 권고도 나왔지만 투자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보유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줄이거나 길게는 관망하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다.

3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485.71로 장을 마감, 전날보다 292.22포인트, 2.99%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06.46으로 39.41포인트, 3.44% 빠졌다. 나스닥지수는 1,673.00으로 109.97포인트, 6.17%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실적악화 경고를 쏟아냈다. B2B 소프트웨어 업체 아리바는 지난 분기 5센트 이익을 냈으리라는 월가의 전망을 뒤엎고 20센트 손실을 예상하고 인원의 1/3을 줄여야겠다고 발표했다. 검색엔진 업체 잉크토미도 실적저조와 감원을 내놓았다. 한때 닷컴주의 ''바람잡이''였던 메릴 린치의 헨리 블로짓은 잽싸게 잉크토미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업체 브로드비전은 지난 분기 소폭 흑자를 내리라는 예상과 달리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 E.피파니는 손실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적부진은 소프트웨어 업체에 그치지 않았다. GM은 3월 미국내 자동차판매가 일년전에 비해 4.6% 줄었다고 밝혔고 포드는 13% 급감했다며 이번 분기에는 2만대 감산해야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날 낮 2월 세계반도체매출이 전월보다 6.9%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밖에 상무부는 2월중 공장주문이 0.4%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반도체주는 오전에는 장비업체에 대한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였지만 SIA 발표가 전해지면서 KLA-텐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을 빼고는 하락반전했다.

잉크토미는 이날 하루 주가가 55.1%, 절반 넘게 날라갔다. 아리바와 브로드비전은 30% 이상, E.피파니는 25.3% 하락했다. GM과 포드는 각각 2.1%, 4.3%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폭락세는 컴퓨터, 네트워크 등 기술주는 물론 블루칩까지 뒤흔들어놓았다. 소비재, 소매, 금융, 제약의료, 운송, 에너지 등, 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한편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이날 나스닥이 과매도된 상태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주식투자 비중을 65%에서 70%로 높일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