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됐다.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자세히 뜯어보니 좌초위기에 처한 ''현대호''탓이다.

99년엔 대우가 큰 파도를 일으켰다.

주가가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이유가 다른 곳에 있지 않다.

큰 배가 좌초하며 일으킨 파도가 너무 크다.

파도가 높으면 멀미도 심하다.

멀미땐 구토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속도 시원해지고 머리도 맑아진다.

그 속에 재앙이 담겨있더라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제치는 게 옳지 않을까.

그래야 어둠 속에서 제 빛깔을 숨겨온 진주를 찾아낼 수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