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청이 지방자치단체중 처음으로 민간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받는다.

최근 대우그룹 분식회계,현대건설 자본잠식 등으로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도 이같은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강남구청은 예산집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삼일회계법인을 외부감사 법인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강남구청은 지난달 말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등 3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결과 삼일회계법인을 결산 및 회계감사 법인으로 지정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청은 2,3일중 삼일회계법인과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방우달 강남구청 재무과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집행을 국제적인 회계기준에 맞춰 그 결과를 구민들에게 공개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현재 정부의 공식 감사기구인 감사원과 상급단체(강남구청의 경우 서울시)의 감사를 받고 있지만 ''팔이 안으로 굽는'' 특성상 자치단체 주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