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같은 '보험사기' 극성..의료인.브로커.폭력배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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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에 살던 일가족 4명이 우연히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상해 보험금이라는 "금광"을 발견한다.
다소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그 대가로 생기는 엄청난 보험금에 맛을 들인 가족들은 보험에 가입한 뒤 돌아가며 사고를 당한다.
짐더미에 깔리는 사고에서부터 군인들에게 시비걸어 얻어 터지기까지 각종 기발한 방법들이 동원되더니 급기야는 혈육의 생명마저 탐을 내기에 이른다.
보험 사기극으로 일확천금을 노렸던 이 가족은 결국 자멸한다.
지난해 10월 개봉된 영화 "하면 된다"의 줄거리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보험 사기극이 현실 세계에서도 횡행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자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웃어 넘길 수 없는 ''신체 절단''이나 ''친족 살해''등의 강력 범죄가 수반된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의료인과 전문 브로커,조직 폭력배가 짜고 벌이는 사건도 간간이 적발되는 등 조직화 지능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태=보험사기 범죄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건을 합한 보험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 97년 1천9백51건에서 98년 2천6백84건,99년 3천8백76건,2000년 4천7백26건으로 매년 30% 이상 늘어났다.
행태별로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때''운전자 바꿔치기''방식이 가장 많아 전체 건수의 43.1%인 2천36건을 차지했다(지급 보험금 기준으로는 총 1백2억1천만원으로 전체의 32.5%).
◇실제 사례=지난해 충북 옥천에선 애인을 직장동료와 위장결혼시켜 놓고 5개의 교통상해보험에 가입(보험금 5억7천만원)한 뒤 동료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산에선 딸 자매를 피보험자로 6개 보험사에 최대 9억5천만원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뒤 딸 자매와 조카 2명을 승용차에 태운 채 저수지에 고의로 추락시켜 4명을 살해한 인면수심의 범죄도 있었다.
◇최근의 추세=예전에 주로 발생했던 교통사고 위장 보험사기는 줄어드는 대신 살인 및 강도 위장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거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살인 또는 채무자에 대한 자살 강요,노숙자를 이용한 살인 등 인명경시풍조 현상이 확연하다.
특히 완전범죄를 노린 사건들엔 어김없이 의료인과 전문 브로커,폭력배 등이 개입돼 있어 조직적인 보험범죄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대책=보험업계는 급증하는 사기사건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보험금 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 사례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또 보험사업자간 보험사기에 대비한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
다소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그 대가로 생기는 엄청난 보험금에 맛을 들인 가족들은 보험에 가입한 뒤 돌아가며 사고를 당한다.
짐더미에 깔리는 사고에서부터 군인들에게 시비걸어 얻어 터지기까지 각종 기발한 방법들이 동원되더니 급기야는 혈육의 생명마저 탐을 내기에 이른다.
보험 사기극으로 일확천금을 노렸던 이 가족은 결국 자멸한다.
지난해 10월 개봉된 영화 "하면 된다"의 줄거리다.
이처럼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보험 사기극이 현실 세계에서도 횡행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자 손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웃어 넘길 수 없는 ''신체 절단''이나 ''친족 살해''등의 강력 범죄가 수반된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의료인과 전문 브로커,조직 폭력배가 짜고 벌이는 사건도 간간이 적발되는 등 조직화 지능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태=보험사기 범죄는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건을 합한 보험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 97년 1천9백51건에서 98년 2천6백84건,99년 3천8백76건,2000년 4천7백26건으로 매년 30% 이상 늘어났다.
행태별로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했을때''운전자 바꿔치기''방식이 가장 많아 전체 건수의 43.1%인 2천36건을 차지했다(지급 보험금 기준으로는 총 1백2억1천만원으로 전체의 32.5%).
◇실제 사례=지난해 충북 옥천에선 애인을 직장동료와 위장결혼시켜 놓고 5개의 교통상해보험에 가입(보험금 5억7천만원)한 뒤 동료를 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산에선 딸 자매를 피보험자로 6개 보험사에 최대 9억5천만원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한 뒤 딸 자매와 조카 2명을 승용차에 태운 채 저수지에 고의로 추락시켜 4명을 살해한 인면수심의 범죄도 있었다.
◇최근의 추세=예전에 주로 발생했던 교통사고 위장 보험사기는 줄어드는 대신 살인 및 강도 위장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거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살인 또는 채무자에 대한 자살 강요,노숙자를 이용한 살인 등 인명경시풍조 현상이 확연하다.
특히 완전범죄를 노린 사건들엔 어김없이 의료인과 전문 브로커,폭력배 등이 개입돼 있어 조직적인 보험범죄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대책=보험업계는 급증하는 사기사건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보험금 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 사례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또 보험사업자간 보험사기에 대비한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