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초반 520선 가까이 밀리며 약세로 출발했던 종합지수가 오후 들어 상승 하락을 반복하면서 좁은 띠를 가로지르고 있다.

현대건설을 어떻게 처리할 지 가닥을 잡는 등 내부 악재를 수습해나가면서 뉴욕증시의 급락 충격을 막아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나스닥이 폭락,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매를 자제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개인의 저가매수세와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지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종합지수는 오후 2시 10분 현재 527.68을 기록, 전날보다 1.11포인트, 0.21% 하락했다. 거래량은 4억1,532만주이며 거래대금은 1조2,495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활발하다.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0.45% 하락, 65.75에 거래됐다. 시장 베이시스는 0.12로 콘탱고 상태다.

개인은 국민은행, 신한은행, 주택은행 등 우량은행주에 저가매수세를 집중하면서 17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은행업종은 0.73% 상승했다.

전날 결산 부담에서 벗어난 기관도 증권 197억원, 투신 232억원 등 매수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223억원 매수 우위다.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 상태를 나타내면서 기관은 711억원 이상을 프로그램 매수,지수관련 대형주의 상승반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7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매매 규모는 크지 않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12개 포함해 481개로 상승종목 324개를 여전히 앞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세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은 낙폭을 줄였으며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상당수가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는 오전에 이어 여전히 데이트레이더의 표적이 되면서 각각 거래량, 거래대금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7.62%, 현대전자는 6.91% 상승했다. 현대건설 강세에 힘입어 건설업종은 1.51%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업종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전날보다 1.40포인트, 1.98% 하락한 69.18을 가리키고 있다.

LG텔레콤이 10,29% 큰 폭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지수관련 대형 통신주가 대부분 내리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