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이자 행위예술가인 임근우씨가 서울 관훈동 갤러리사비나에서 13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고고학적 기상도''란 테마로 회화 25점을 전시중이다.

임씨는 건축가로 활동하다 30세에 홍대 미대에 입학해 서양화가로 전업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고고학은 과거를,기상학은 미래를 주 대상으로 하는 학문.

현재에 존재하는 작가는 모자 풍향계 도자기 나뭇잎 등의 이미지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서로 연결시킨다.

그의 작품은 ''이 시대의 화석''을 후손들에게 남기는 일종의 타임캡슐인 셈이다.

작가는 두 세차례 밑칠한 캔버스에 동판화지 및 실크스크린 판화지를 접착해 색을 입히거나 무한대의 기호,현대의 생물체 형상들을 판화기법으로 찍어낸다.

또는 판화지를 긁어내거나 찢기도 한다.

그 후 돌가루를 적당히 섞어 두껍게 처리해 타임캡슐을 완성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고고학은 작가의 현장체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작가는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 이사로 활동하면서 직접 발굴현장을 찾아다닌다.

현장에서 익힌 고고학에 대한 경험을 평면 입체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4월6일까지.

(02)736-4371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