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온베이비는 원래 아케이드(오락실)용 게임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또 다른 가치를 발견한 제작사가 PC용 게임으로 개량,지난 26일부터 내놓았다.

오락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컴온베이비".

어린 꼬마부터 요조숙녀까지 이 게임기의 뒤에서 열심히 구경하던 기억이 난다.

지난 12월 KAMEX2000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게임이다.


<>게임 만큼 재미있는 시나리오

화려한 그래픽과 현란한 음악,마치 축제의 마당에 들어온 듯한 환상을 느끼게 한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60~70년대 우량아선발대회를 연상시키듯 건장한(?) 몸매와 너무나 깜찍한 모습을 지녔다.

우량아들은 철인 10종 경기를 펼치듯 1백m 기어가기,상대 뺨때리기,코뿔소 멀리 날리기,머리에 붙은 문어 떼어내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게이머의 폭소를 자아낸다.

이 게임의 시나리오는 게임 자체만큼이나 요절복통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서기 200X년 미국에서 환경 호르몬 HD-101이 일반 분유에서 검출되자 모유 먹이기 운동이 확산된다.

엄청난 타격을 입게된 세계 3대 분유회사는 서로 손을 잡고 인체에 전혀 무해하고 영양적으로도 기존 분유보다 더욱 진보한 새로운 개념의 분유를 내놓는다.

그러나 이미 일반인들로부터의 신뢰를 잃은 상태라 판매가 시원치않자 연합회사는 대형 이벤트를 마련한다.

매년 한차례 전세계 아기를 대상으로 스포츠대회를 열어 슈퍼 베이비를 선발,그해의 분유광고 CF 모델로 출연시키는 것이다.

그 뒤 하와이에서 제1회 대회가 열리게 되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6명의 아기들이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게임의 플레이적 요소

컴온베이비는 단순하면서도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오직 자판을 두드리는 연타만이 게임을 진행하는 요소이다.

어떻게 보면 재미를 반감할 수도 있는 요소이지만 연타가 게임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는 실제로 게임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전형적인 아케이드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게임이라서 컨트롤키를 연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인 듯 보인다.

스테이지(단계)의 구성은 스코어 포인트 랭킹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486 컴퓨터시절을 연상시키는 방식이나 아직도 오락실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소이다.

<>게임을 마치며

약 한시간 정도면 게임의 대부분을 섭렵할 수 있다.

너무나도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계속 머리 속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캐릭터로도 다시 한번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본의 유명 만화 "어덜트 베이비"를 연상시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기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캐릭터들이 모두 비슷하게 보이는 점도 문제이다.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우리 캐릭터산업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조금을 씁쓸하다.

게임칼럼니스트 김학조 no1@game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