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의 통신비 지출이 부쩍 늘고 있다.

금년 중반께 동영상이 실현되는 2.5세대 이동통신 IS-95C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컬러 화면과 빠른 전송속도에 매료되다 보면 휴대폰 요금이 갑절로 늘어날 게 뻔하다.

통신비 부담을 억제할 대안으로 인터넷전화가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1990년대말 등장,한때 돌풍을 일으켰다.

시내.시외전화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무료로 걸 수 있어 전화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통신품질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가 추락했다.

바로 이 인터넷전화가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에 부응,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인터넷전화는 그동안 상당히 달라졌다.

예전과는 달리 인터넷폰박스를 일반전화기와 PC에 연결하면 인터넷전화는 물론 일반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PC에 접속하지 않고도 통화할 수 있는 단말기형 인터넷폰도 나왔다.

해외 거래처에서도 똑같이 단말기형 인터넷폰을 이용할 경우엔 인터넷 사용료 이외엔 통신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인터넷전화란 무엇인가=데이터통신망인 인터넷을 음성통신망으로 활용하는 전화를 말한다.

전문용어로"VoIP(Voice over IP)폰"이라 부른다.

2년전 국내외에서 선풍을 일으킨 새롬기술의 "다이알패드"가 원조.

하지만 다이알패드는 하나의 소프트웨어였다.

요즘 나와 있는 인터넷전화 제품은 <>일반전화기를 이런 소프트웨어에 바로 접속하게 해주는 인터넷폰박스 <>폰박스 기능도 갖고 있는 인터넷폰 <>폰박스와 소프트웨어,중앙처리장치(CPU)까지 내장된 단말기형 인터넷폰으로 나눌 수 있다.

폰박스를 설치하면 한 전화기로 일반전화와 인터넷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헤드셋을 쓰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 불편도 사라지게 됐다.

단말기형 인터넷폰은 PC 없이 바로 번호만 누르면 통화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둘다 소프트웨어 스타일의 인터넷폰에 비해 통신품질이 월등히 좋아졌다.

<>어떤 제품이 있나=폰박스로는 인터넷 무료전화업체 웹투폰과 훈테크가 개발한 "텔티",위즈피아의 "아이폰아이"가 있다.

텔티는 웹투폰이 제공하는 "와우콜"이란 소프트웨어만 이용해야 하는 반면 아이폰아이는 다른 인터넷폰 서비스에도 접속할 수 있는 폰박스다.

폰박스 기능을 내장한 인터넷폰은 세주씨엔씨의 "이지벨폰",머니폰의 "투티"가 눈에 띈다.

투티는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인터넷전화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음성인식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말기형 인터넷폰은 앳폰텔레콤의 "앳폰2000",큐피텔의 "아이큐폰",생산업체 이름과 같은 "닉스텔"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만 40여개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통신비 얼마나 싼가=폰박스나 폰박스기능 내장형 인터넷폰은 기본적으로 PC상의 소프트웨어에 접속하는 방식.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아직 많이 있어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큰사람컴퓨터의 "엘디"가 유료화로 돌아섰고 새롬기술은 다음달부터 "다이알패드" 부분 유료화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국제전화 80%,시외전화는 30%이상 싸다고 한다.

이들 제품은 6~7만원이면 설치할 수 있다.

앳폰2000 등 단말기형 인터넷폰의 경우엔 국제전화비는 70~80%,시외전화비는 50~60% 적게 든다.

인터넷폰 자체가 비싼게 흠이다.

값은 26만~30만원선.

국제전화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기업이라면 6개월이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