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달러로 투자하는 해외수익증권 상품 판매대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화예금 외에 외화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을 넓혀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은 지난주부터 미국 템플턴투신이 운용하는 ''글로벌그로스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전세계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한다.

최저가입금액은 적립식의 경우 1천달러, 임의식은 5천달러다.

중도환매수수료가 없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지만 가입시 선취수수료로 가입금액의 1~3%를 내야 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과거 누적수익률을 볼 때 5년간 장기투자하면 연평균 12~14%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도 조만간 해외수익증권 판매대행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대주주인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운용하는 수익증권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메릴린치와 수익증권 판매대행을 협의중이다.

주택은행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자산운용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수익증권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에서는 씨티은행과 HSBC 등 외국은행만 해외수익증권을 판매해 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적과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긴 하지만 해외자산을 어느 정도 보유하려는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