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미국)의 ''호령''이 다시 시작됐다.

우즈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미 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를 쳐 비제이 싱(38·피지)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들어 지난주에 이어 2연승이며 투어통산 26승째다.

우즈는 우승상금 1백8만달러(14억원)를 보태 단숨에 시즌 상금랭킹 1위(2백25만5천여달러)로 솟구쳤다.

전날 4라운드 전반 9개홀에서 3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던 우즈는 이날 폭우로 순연된 후반 9개홀에서 버디 3개,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였다.

우즈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올라 5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해본 진기록의 소유자가 됐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퍼팅수(1.571개)와 그린적중률(77.8%) 등 전반적인 샷이 호조를 보였다.

우즈는 열흘 후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도 상승세가 예상돼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자는 마스터스 우승자가 될 수 없다''는 28년간의 징크스를 깰지 주목된다.

우즈는 경기 후 "나는 2연승을 했다.이제 그들(기자들)이 뭔가 다른 것을 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그동안 자신에 대한 매스컴의 슬럼프 논쟁에 쐐기를 박았다.

싱은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싱은 13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우즈에게 1타차로 따라 붙었으나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훅이 나 물에 빠지고 네 번째 샷마저 그린을 미스하면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싱은 이후 16번홀(파5)에서 이글,''마(魔)의 아일랜드 그린''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으며 다시 맹추격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싱은 우즈가 보기를 범한 18번홀에서 6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면 승부를 최소한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