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환율이 오전장에서 전날에 이어 조정세를 이어갔다. 대외변수 외에는 특별히 주목할 만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후에도 ''살얼음을 걷는'' 조심스런 거래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순매수 등 매도압력이 환율을 더 내리게 할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자체가 방향성없이 대외변수에만 휘둘리고 있다"면서 "오후에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1,303∼1,310원 거래범위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마감가 1,310.50원보다 4.00원 낮은 1,306.5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의 움직임에 따른 달러/엔 환율의 변동이 다시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주는 구도가 형성됐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122.60엔대로 넘어와 하향압력을 다소 받았으나 닛케이지수의 하락이 이를 누그러뜨렸다.

닛케이지수는 최근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일본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여 전날보다 1.03% 하락한 1만3,719.96엔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역외세력은 매도쪽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분위기였으며 업체들은 쉽게 액션을 가져가지 못하고 관망하는 장세였다. 시장자체 포지션은 부족한 듯한 인상이다.

오후 들어 지난주말의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 하향압력이 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와 오늘 일본 닛케이지수에 따라 움직였다"면서 "매도압력이 상존하고 있으나 1,305원대에선 결제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하락쪽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환율은 개장가 낮추기 개입으로 전날보다 5.50원 낮은 1,305원에 하락출발했다. 직후 매수세가 유입되며 1,309원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내 매도세력이 힘을 발휘하면서 1,306∼1,307원대 범위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