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제주시와 수도권 일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일부 해제키로 결정함에 따라 자산주들이 초강세를 보였다.

26일 증시에서 자산주가 ''그린벨트 해제''를 재료로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동일방직 조선선재 만호제강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제주 일대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부토건 범양건영 신성 등 건설업체들은 수혜가 부각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건설업종은 전체 상한가 종목 29개 가운데 8개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건설업종지수도 전날보다 1.60포인트 오른 44.27을 기록했다.

◇강세배경=증시 전문가들은 그린벨트 부분 해제로 관련 기업의 자산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사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소비심리가 호전 조짐을 보임에 따라 건설경기가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주도주가 주춤거리자 투자자가 새로운 테마를 좇아 이동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호전주,환율 관련 수혜주,경기방어주,구제역 수혜주 등 테마 성격의 개별종목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구제역 수혜주였던 수산업종에서 그린벨트 테마로 매기가 옮겨졌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순환매 양상이 짙어지면서 그동안 강세를 보이던 수산업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린벨트 테마 형성할까=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담보가치가 상승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당 기업들의 보유 토지와 수혜 여부에 대해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태욱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삼부토건은 제주시 오정동 일대 7만4천평을 비롯 제주도 내에 16만평 정도의 토지를 보유해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범양건영의 경우 제주시에 토지를 갖고 있지만 상업용지여서 수혜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과 풍림산업도 각각 북제주군과 서귀포 일대에 토지를 보유,이번 그린벨트 해제와 직접 관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또 중장기적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고 부동산 수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성급한 기대에 따른 선취매나 분위기에 편승한 투자는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김웅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벨트 해제 후 용도가 변경되고 개발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전체 그린벨트 가운데 일부 지역이 해제되는 만큼 정부의 향후 대책을 지켜보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