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의료보험) 재정난에 대해 의료계와 약계가 서로 다른 처방을 내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의약분업 연기론''을 제기했다.

의협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의약분업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은 대통령도 인정했다"며 "현재 보험재정이 의약분업을 감당할 수 없다면 완벽한 준비가 될 때까지 의약분업 연기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이날 광고를 통해 "의약분업 자체는 보험재정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며 연기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연기론 공방과 함께 병·의원이나 약국에 상관없이 약 조제장소를 환자가 선택하는 ''선택분업'' 도입 여부도 의·약계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의협은 최근 광고를 통해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70.5%가 선택분업에 찬성했다"며 "현재의 의약분업을 선택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는 이에 대해 "선택분업은 보험재정 절약방안이 못된다"며 "의약품 처방에 관련된 법령을 고쳐 재정절약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