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짜증스러울 때가 많다.

젊은 가수나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의상에 새겨진 특정 상표나 크게 인쇄된 영문자 등을 범죄자의 얼굴을 가리듯 뿌옇게 처리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특히 생방송이 아닌 녹화방송은 더욱 그렇다.

녹화 전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미리 의상을 바꾸고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굳이 촬영을 끝낸 후에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그 부분을 뿌옇게 처리하는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진다.

우선 연예인 스스로가 방송 출연시 의상에 신경써야 하겠지만 담당 PD나 방송사에서도 이러한 제작풍토를 적극 수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접광고나 특정 영문자에 대한 제재를 피하기 위해 화면을 뿌옇게 처리하는 방송사의 얄팍한 임시변통식 해결방식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할 것이다.

유병창 < arnold@mail.k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