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주가 현대증권 임원 42명 전원 사표제출 소식에 상승종목이 크게 증가하는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22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오전 11시 49분 현재 1,175.83으로 전날보다 27.44포인트, 2.39%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지수가 약보합 상황인 가운데 업종지수 중에서 삼성전자 상승에 따라 오르는 전기전자업종의 상승률(1.26%)보다도 상승률이 높다.

종목별로는 개장초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 몇몇 종목만이 상승했으나 현대증권 소식 이후 상승종목이 부쩍 늘어나 현재 상장 40종목 가운데 부국증권우, 신영증권우, 하나증권우 등 4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특히 현대증권이 장중 상한가에 10원 모자란 수준까지 급등하는 등 현재 6,450원으로 12.1% 급등하고, 일은증권이 6.4% 오른 4,650원, 대우증권이 3.9% 상승한 8,400원으로 상승폭이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임원 사표제출을 AIG 외자유치를 위한 사전 정비작업으로 인식하려는 듯한 모습이나 회사측과 금감원쪽에서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증권업종 분석가들은 AIG 외자유치 관련 소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온 것이어서 확정 사실이 공표될 때야 믿음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다.

메리츠증권에서 증권업종을 담당하는 심규선 연구원은 "현대증권의 임원 사표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증권을 축으로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증권주는 동조화가 심해 현대증권 소식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면서 "증권사의 경우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해 와서 인원감축이 수익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