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투자기관들은 한국 증시의 바닥을 지수 500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등 미국 17개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한국 담당자들을 만나고 귀국한 조영제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21일 간담회를 갖고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기관들보다 우리 증시를 더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으며 동남아등 이머징 마켓중에서 한국 시장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의 저점을 종합주가지수 5백선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은행주와 통신 장비업 종목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의 나스닥 동조화 현상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 추세를 감안할 때 상당기간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에 따른 구조조정 지연 <>일관성없는 경제정책으로 인한 예측불가능성 <>정보공개에 폐쇄적인 기업 관행등을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투자 저해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주식시장의 전망과 관련해선, "당분간 침체국면을 겪겠지만 올 4.4분기부터 실물경기 회복과 기업들의 수익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조 사장은 전했다.

조 사장은 이와 함께 미국 기관들은 엔화 약세등 환율 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당초 V자형에서 침체 국면이 보다 오래가는 U자형을 그릴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며 "특히 엔화 환율이 달러당 1백30엔까지 내려갈 경우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