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閣議서 왜 침묵했나]화난 DJ...'유구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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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김대중 대통령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보험재정 고갈사태와 국민들의 관심사인 개각 등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안건심의와 부처별 보고를 받았을뿐 "현안문제"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TV와 사진 기자들이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에 포커스를 맞춰 사진을 찍을때도 애써 눈을 돌렸다.
평소 국무회의의 말미에 하던 "대통령 말씀"도 생락한 채 굳은 표정으로 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들겼다.
김 대통령은 금주초 이한동 국무총리에게 "의료보험 재정등의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한 후 현재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개각에 대해서는 더욱 얘기가 없다.
이날도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만 밝혔다.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뭔가를 결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증진과 개혁 차원에서 추진해온 의약분업이 이 지경에 이른데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것도 김 대통령의 심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 같으면 국무위원들에게 "장관직을 맡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을 것이다.
대통령의 침묵에는 현안을 잘못 처리해온 국무위원들에 대한 무언의 질책도 담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은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서 의보재정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건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국민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고 있는 해당 장관에게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질책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묵을 통해 국무위원 전원에게 ''다목적 문책''을 했다는 얘기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
김 대통령은 안건심의와 부처별 보고를 받았을뿐 "현안문제"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국무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TV와 사진 기자들이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에 포커스를 맞춰 사진을 찍을때도 애써 눈을 돌렸다.
평소 국무회의의 말미에 하던 "대통령 말씀"도 생락한 채 굳은 표정으로 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들겼다.
김 대통령은 금주초 이한동 국무총리에게 "의료보험 재정등의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한 후 현재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개각에 대해서는 더욱 얘기가 없다.
이날도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만 밝혔다.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뭔가를 결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김 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증진과 개혁 차원에서 추진해온 의약분업이 이 지경에 이른데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것도 김 대통령의 심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예전 같으면 국무위원들에게 "장관직을 맡고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을 것이다.
대통령의 침묵에는 현안을 잘못 처리해온 국무위원들에 대한 무언의 질책도 담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은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서 의보재정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 지침을 내려야 한다는 건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국민으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고 있는 해당 장관에게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질책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묵을 통해 국무위원 전원에게 ''다목적 문책''을 했다는 얘기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