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사는 최근의 약세장에서 시장의 주목을 끈 종목 가운데 하나다.

말리공화국 금광개발이라는 호재로 연초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

1천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 15일 3천원대까지 올라섰다.

16일엔 상장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개별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이어진 현대상사의 주가 상승세가 금광개발이란 재료가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현대그룹 관련 리스크 감소,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에 따른 움직임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현대상사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그룹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매출액이 40조원을 넘지만 순이익은 별로 나지 않는 종합상사의 취약한 수익구조 때문이다.

매출의 대부분은 대행매출이어서 마진이 낮은 편이며 계열사쪽에서 나오는 물량의 비중이 크다.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영역도 아직 취약한 편이다.

현대그룹 관련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에 따른 영업상 어려움도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그룹 관련 리스크는 지난해에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

이라크 채권을 특별손실에 반영,회계처리를 투명하게 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자상거래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오는 28일 정기주총에서 정관에 자사주소각 근거조항을 마련키로 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상사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말리 금광에 대한 RSG의 중간보고서,금광의 예상규모 및 수익성,향후 사업계획 등을 밝힐 계획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금광개발로 인한 수익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개발에 착수해도 현실화되려면 적어도 2∼3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현금 유입도 단기간에 실현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말리지역 내 링구에코토 서부지역의 금순도가 ?당 16g(최대 64g)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전재곤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현대상사의 현재 주가는 동종업체와 비교해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