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서 액세서리의 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그동안 패션의 "마침표" 역할을 해오던 액세서리가 어느새 멋내기에 없어서는 안될 주인공으로 자리잡았다.

패션업체들도 액세서리 판매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까지는 구두와 핸드백 정도를 주력품목으로 내놓았지만 올해는 벨트와 팔찌 모자 선글라스 스타킹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액세서리 전성시대를 과시라도 하듯 올 봄.여름의 구두와 핸드백은 옷보다도 화려한 모습이다.

브랜드의 명성을 자랑하는 로고디자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옷이 화려해진만큼 핸드백과 구두 컬러도 화사한 봄빛으로 가득차 있다.

또 장식을 극도로 자제했던 미니멀리즘의 반동으로 맥시멀리즘이 출현하기도 했다.

<>로고 응용

로고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불가리 페라가모 등 유명 브랜드의 로고가 핸드백 뿐 아니라 구두 및 스카프,주얼리 등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테스토니의 t자로고,페라가모의 간치니 로고,불가리의 사각 로고,아이그너의 A로고,구찌의 GG로고,크리스찬 디올의 CD로고 등 명품의 로고 바람은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페라가모는 간치니 로고(조개 껍질이나 말발굽을 연상시키는 모양)를 패턴처럼 응용한 라인을 대거 선보였다.

캐주얼 라인에서부터 안이 비치는 비닐 소재가 이색적인 비치 라인,여성적인 클랙식 라인에 이르기까지 로고가 두루 쓰였다.

독일 브랜드 아이그너에서도 로고 A가 사용된 핸드백과 로퍼,뮬 등을 내놓았다.


<>화려한 컬러

컬러가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봄 여름에는 파스텔 톤의 의상과 액세서리가 거리를 가득 메웠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드러운 파스텔톤과 함께 선명한 원색과 형광빛 컬러가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브랜드들은 디자인을 바꾸기 보다 색상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기존 디자인에 화사한 색감을 더한 가방과 소품들이 대부분이다.

구찌는 잡화 상품의 중심 컬러를 하늘색으로 정했다.

어깨에 매는 숄더백과 손에 드는 파우치 등 크고 작은 가방과 구두에 하늘색이 물들여졌다.

보석 브랜드 불가리에서도 화사한 컬러 액세서리를 판매중이다.

카프리 로즈(Capri Rose),파스텔 라임 그린(Lime-green),터쿠와즈(Turquoise)등의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색깔이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맥시멀리즘(Maximalism)

90년대의 대표적인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은 장식을 배제하고 단순한 라인을 추구하는게 특징.

미니멀리즘에 싫증난 21세기 디자이너들은 과장된 장식과 재미를 추구하는 맥시멀리즘 패션을 앞다퉈 무대에 올렸다.

테스토니의 구두와 핸드백에는 커다란 꽃이 달려있다.

페라가모에서는 크리스털이 촘촘히 장식된 라일락 컬러 핸드백과 같은 디자인의 슬링백 샌들이 나왔다.

아이그너에서는 물고기 프린트의 샌들과 핸드백을 내놓았다.

루이비통은 그래피티(Graffiti) 프린트를 가미한 재미있는 펑키 스타일의 크고 작은 가방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