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운동이 단순히 기업경영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전격적으로 주총을 개최해 별도의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집단행동으로 번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주도해 재벌기업의 경영감시에 힘쏟는 기존의 소액주주운동과는 달리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소액주주를 결집하거나 부띠크나 투자자문 형태의 적대적 M&A(인수.합병)세력이 개입하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적은 기업의 경영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사이버상에서 소액주주를 결집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소액주주 인터넷사이트 운영의 효시격인 앤트주주(www.antjuju.com)를 비롯, 팍스넷(www.paxnet.co.kr) 등의 증권관련 사이트 뿐만 아니라 쉐어홀더스(www.shareholders.co.kr)와 같은 소액주주운동 전문 사이트도 늘고 있다.

이런 사이트에서는 각 상장.등록업체별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결집, 소액주주 추천 이사만들기,배당높이기,주가올리기 등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코스닥업체인 M사 관계자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M&A세력이 소액주주들과 접촉해 지분율을 확보하기가 쉬워졌다"며 "특히 자본금이 적고 대주주 지분이 많지 않은 코스닥업체들이 소액주주를 등에 업은 M&A세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적대적 M&A세력은 증권사 M&A팀이나 부티크 등을 끼고 주주명부를 열람한 뒤 소액주주와 물밑접촉을 벌여 의결권을 확보한다"며 "이 경우 의결권 행사는 은밀하고 전격적으로 이뤄지는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