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으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MS는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는 반면 한글과컴퓨터는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MS는 불법복제 단속의 여파로 윈도 MS오피스의 구매량이 크게 늘어 올해 6월까지 1백2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현진 사장은 "전체적으로 매출의 5% 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며 "당초 목표로 세운 2천4백억원 매출달성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글과컴퓨터는 정부의 불법복제소프트웨어 단속으로 올 한햇동안 10억∼20억원의 매출증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관계자는 "기업들이 오피스 때문에 워드프로세서도 MS제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컴은 오는 5월과 9월 각각 한글오피스 한글워디안 신버전을 내놓고 정부 기업시장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이 실시된 지난 99년에는 한컴의 매출이 크게 오른 반면 MS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당시와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