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수원 삼성이 안양 SBS를 힘겹게 누르고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첫 승을 따냈다.

17일 수원 홈코트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은 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의 골밑 돌파와 문경은의 3점포에 힘입어 SBS를 79대 73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4강전 1차전을 이겨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금까지 8차례 벌어진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신세기를 2승1패로 꺾고 4강에 올라온 SBS를 맞아 삼성은 긴 휴식 탓인지 중반 이후 7차례나 역전을 허용하는 등 힘든 경기를 펼쳤으나 강팀답게 승부처에 강했다.

61대 55,6점차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은 삼성은 SBS의 데니스 에드워즈와 은희석 김성철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하며 67대 65로 쫓긴 데 이어 김성철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67대 68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종료 2분42초를 남기고 69대 68로 재역전한 뒤 문경은이 천금 같은 3점슛을 터뜨리고 이규섭과 맥클래리가 거푸 골밑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76대 68로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SBS는 김재훈의 3점슛으로 71대 76까지 따라 붙었으나 더 이상 추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