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분석에 있어 주가와 거래량은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다.

기술적분석은 주가를 위주로 차트를 작성하고 주가의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주가는 "거래"가 되어야만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거래량을 살피는 일 역시 기술적분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고 말한다.

거래량이 늘면 주가가 오르고,거래량이 줄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 말은 절반은 맞으나 절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거래량이 늘면 주가가 오르기도 하지만 거래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하락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를 생각해보자.우리가 흔히 접하는 증권단말기,혹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 화면에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들이 죽 늘어서 있다.

예를 들어 매수호가는 5천5백원,5천4백90원,5천4백80원 등등.

이런 식으로 점차 낮아지며 제시되어 있고,매도호가는 5천5백10원,5천5백20원,5천5백30원 등등으로 나타나 있다.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기에 이런 상태로 가만히 있어서는 결코 거래가 되지 못한다.

누군가가 매수호가나 매도호가를 "겨냥하여" 주문을 내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진다.

예컨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5천5백10원에 있는 매도주문을 사들일 것이고,그 물량이 모자랄 경우 다음의 매도호가인 5천5백20원에,그리고 또 그 위에 있는 5천5백30원에 사들이는 식으로 거래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주가는 오르게 된다.

거래는 매수나 매도 어느 한쪽만이 있어서는 체결되지 않는다.

매도하는 측이 있어야 매수할 수 있다.

따라서 거래량이 늘어나려면 매수세도 강력하였지만 이와 동등한 규모로 매도물량이 나타났기에 가능하게 된다.

그러기에 단순히 "거래량이 늘어났다"고 하여 반드시 "매수세가 강력하였다"고 단언할 수 없다.

매도세 역시 강력하였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과 아울러 결과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이 어떻게 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올랐다면 매수세가 매도세에 비하여 "더 적극적"이었음을 의미한다.

매도세의 강력한 저항(그러기에 거래량이 늘어났다)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서둘러 높은 가격이라도 사들였기에 주가는 오를 수 있었던 터.

앞날을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매수세력이 강력하다면 앞으로의 주가 역시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즉 거래량은 늘었으되 주가는 하락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매수 매도세 모두 적극적이어서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결과적으로 주가가 하락하였다면 과정상 매도세가 더 적극적이었음을 의미한다.

물론 주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거래량이 감소하면 어떻게 되는가.

주가는 올랐으나 거래량이 감소하였을 때를 생각해보자.

주가가 올랐기에 일단 매수세가 적극적이었음을 의미하기는 한다.

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들었기에 매수세가 이전과는 달리 점차 적극성이 결여되고 있다고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매수세의 힘이 빠지고 있다면 조만간 상승세는 끝날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가도 하락하였고 거래량도 감소하였을 경우다.

이때는 앞의 예를 역으로 생각해보면 된다.

즉 매도세가 적극적이긴 하였으나 점차 힘이 빠지고 있는 현상이다.

조만간 하락세에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객원전문위원 zpijks@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