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유행처럼 번지는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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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신행(59·전 농림수산부 장관)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은 2년전부터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다.
점심 약속이 많은 점을 감안,아예 잡곡 고추 밤 등이 담긴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
허 사장은 "식생활을 채식으로 바꾼 뒤부터 속이 더부룩하던 증상이 없어졌고 소화도 잘된다"며 "체중도 7㎏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구제역 광우병 등으로 육류를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차제에 채식을 선언,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아예 식단에서 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가장 확연히 나타나는 곳은 채식주의 동호인 모임.
현재 인터넷상의 채식주의자 사이트는 30여개소에 이른다.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채식모임(www.veg.or.kr)''은 지난 98년 6명의 회원으로 출범했으나 이제는 4백여명의 회원을 둘 정도로 제법 규모를 갖췄다.
이들은 매달 한차례씩 만나 식당과 식단 등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채식인의 날(10월1일)''에는 대학로 등에서 시식회와 거리공연도 연다.
세계채식인연합(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에 가입,국제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단체의 정인봉 대표는 "채식을 계속하면 건강이 좋아질 뿐 아니라 정신세계도 깊어진다"며 채식예찬론을 폈다.
유기농산물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www.hansalim.or.kr)''에도 회원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86년 1백여명으로 시작했던 회원이 지난해말에는 2만1천명으로 급증했다.
한살림의 이승언 기획관리부 팀장은 "소나 돼지 등 동물을 대량으로 도살하는 육식문화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채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식이 유행처럼 번지자 ''풀향기''''자연생활''''시골생활''''산촌''등 이들을 상대로 한 전문 음식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SM 채식뷔페'' 관계자는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이 손님이 붐빈다"며 "특히 구제역 파동이 일어나고 나서 손님이 두배로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채식을 하면서 고기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틈새시장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콩치킨''''콩햄''''콩비엔나''등 채식 재료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로 ''베지푸드(www.vegefood.co.kr)''의 경우 최근 몇개월새 매출액이 3배 이상 뛰었다.
베지푸드의 이승석 부장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이나 급식업체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주의 잡지 ''녹색평론(www.greenreview.co.kr)''의 변홍철 편집장은 이처럼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성인병 예방 등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터에 때마침 구제역과 광우병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점심 약속이 많은 점을 감안,아예 잡곡 고추 밤 등이 담긴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
허 사장은 "식생활을 채식으로 바꾼 뒤부터 속이 더부룩하던 증상이 없어졌고 소화도 잘된다"며 "체중도 7㎏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구제역 광우병 등으로 육류를 기피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차제에 채식을 선언,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아예 식단에서 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가장 확연히 나타나는 곳은 채식주의 동호인 모임.
현재 인터넷상의 채식주의자 사이트는 30여개소에 이른다.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채식모임(www.veg.or.kr)''은 지난 98년 6명의 회원으로 출범했으나 이제는 4백여명의 회원을 둘 정도로 제법 규모를 갖췄다.
이들은 매달 한차례씩 만나 식당과 식단 등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채식인의 날(10월1일)''에는 대학로 등에서 시식회와 거리공연도 연다.
세계채식인연합(International Vegetarian Union)에 가입,국제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단체의 정인봉 대표는 "채식을 계속하면 건강이 좋아질 뿐 아니라 정신세계도 깊어진다"며 채식예찬론을 폈다.
유기농산물 생활협동조합인 ''한살림(www.hansalim.or.kr)''에도 회원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86년 1백여명으로 시작했던 회원이 지난해말에는 2만1천명으로 급증했다.
한살림의 이승언 기획관리부 팀장은 "소나 돼지 등 동물을 대량으로 도살하는 육식문화에 대한 반성이 일면서 채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식이 유행처럼 번지자 ''풀향기''''자연생활''''시골생활''''산촌''등 이들을 상대로 한 전문 음식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포이동 ''SM 채식뷔페'' 관계자는 "주말이면 발디딜틈 없이 손님이 붐빈다"며 "특히 구제역 파동이 일어나고 나서 손님이 두배로 늘었다"고 즐거워했다.
채식을 하면서 고기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틈새시장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들은 ''콩치킨''''콩햄''''콩비엔나''등 채식 재료를 수입,판매하는 업체로 ''베지푸드(www.vegefood.co.kr)''의 경우 최근 몇개월새 매출액이 3배 이상 뛰었다.
베지푸드의 이승석 부장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이나 급식업체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생태주의 잡지 ''녹색평론(www.greenreview.co.kr)''의 변홍철 편집장은 이처럼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성인병 예방 등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터에 때마침 구제역과 광우병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