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3G 또는 IMT-2000) 시기를 늦출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서비스 연기를 전제로 "2세대와 2.5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서둘러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SK텔레콤이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2003년 상반기로 연기할 수도 있음을 밝힌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사장은 "그러나 한국통신이 SK텔레콤보다는 먼저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14일자 파이낸셜 타임즈는 전했다.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장비 개발의 지연 등으로 최근 유럽지역 서비스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연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통신 또 약 3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의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주식의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철 사장은 "전략적 제휴는 민영화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 15% 상당의 주식을 해외 매각한다면 초기 투자액 마련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 두 달 안에 전략적 제휴 파트너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통신은 전략적 제휴 외에 약 16%의 주식을 추가로 외국인에게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