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를 앞세운 청주 SK가 대전 현대에 2연승을 거두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했다.

SK는 13일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6강전 2차전에서 서장훈(32점·10리바운드),로데릭 하니발(23점·7리바운드),재키 존스(17점·15리바운드) 등 ''트리플타워''의 맹활약으로 이상민(24점)이 분전한 현대를 95대84로 꺾었다.

이로써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 1회전을 2연승으로 끝낸 지난 시즌 챔피언 SK는 2년 연속 4강에 오르며 또한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SK는 오는 18일부터 정규리그 2위 LG 세이커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회전에 돌입한다.

팽팽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3쿼터까지는 현대의 분위기.

배수진을 친 현대는 1쿼터부터 이상민 정재근 추승균 등의 투혼을 앞세워 줄곧 리드를 지켰고 3쿼터 한때 62대49,13점 차까지 앞서 승부를 3차전까지 몰고 가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에 들어서자 잠잠하던 하니발과 존스가 현대 골밑을 마음껏 유린하며 경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현대는 타운젠트의 3점포로 77대82를 만들며 추격의 마지막 실마리를 잡았으나 하니발에게 추가점을 내준 데 이어 곧바로 정재근이 뼈아픈 실수를 저질러 자멸하고 말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