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과 나스닥시장의 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동조화 현상은 특히 이달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을 이끌만한 호재가 없어 나스닥시장을 좇아가는 양상이 연일 재연되고 있다.

13일 세종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0.15대까지 떨어졌던 나스닥시장과의 상관계수가 지난주부터는 0.7로 치솟았다.

코스닥지수가 10일중에 7일은 나스닥과 움직임을 같이 했다는 얘기다.

나스닥과 코스닥시장의 같은 계열 개별종목 주가도 동조화되는 추세다.

나스닥시장의 닷컴 대표주인 야후는 이달초 23달러였던 주가가 12일 현재 16.38달러로 10여일 만에 50% 가까이 하락한데 대해 코스닥시장의 새롬기술도 이 기간동안 22% 이상 떨어진 1만7천원대를 기록했다.

기술주 붐을 이끌었던 시스코가 이달들어 28% 하락하자 국내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쌍용정보통신도 같은 기간 15% 하락하며 비슷한 추이를 나타냈다.

◇언제까지 동조화가 이어질까=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동조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폭이 결정되는 오는 20일까지는 나스닥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외에는 딱히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만한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 나스닥의 영향에서 벗어나는듯 했던 시장이 현대 악재가 불거진데다 나스닥 2,000마저 붕괴되면서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신규자금의 보강은 힘들어 보인다.

금리도 불안한 모습이다.

◇경제지표 발표에 관심=2월중 생산자물가(16일)등 오는 20일 금리인하결정을 앞두고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말 발표된 2월중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4.2%로 나타났다.

경기침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안도감은 대폭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사라지게해 주가가 급락했다.

따라서 16일 2월 생산자(도매)물가가 얼마로 나오느냐가 초미의 관심이다.

만일 시장의 예상치(0.1%)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일 경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돼 나스닥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투자전략=애널리스트들은 개별재료보유주나 저PER주로 매매를 제한할 것을 권하고 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12일 나스닥지수 2,000이 붕괴될 때도 미국 소형주지수인 ''러셀 2000지수''는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면서 "이번주까지는 개별주를 위주로 한 단기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