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한국앤컴퍼니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모빌리티 플랫폼, 초소형 정밀기계, 데이터센터 열관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투자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을 넘어 종합 테크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박종호 한국앤컴퍼니 대표(사장·사진)는 18일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술 집약형 비즈니스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초 세계 2위 열관리 솔루션 기업인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해 그룹 덩치를 10조원(공정자산 기준)에서 27조원으로 불렸다. 재계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올해 처음 재계 순위 30위 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박 사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이 하이테크 기업으로 한 번 더 점프하려면 그에 걸맞은 신무기를 갖춰야 한다”며 “CVC를 설립한 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분야 등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ESS·로봇 정조준…타이어 넘어 배터리에도 Hankook 새길 것"한국앤컴퍼니 '미래 설계사' 박종호 신임 대표한국타이어의 뿌리는 효성그룹이다. 창업자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1985년 큰 아들 고 조석래 회장에게는 화학이 주력인 효성을, 둘째 아들인 조양래 회장에겐 한국타이어를 넘겼다. 그 때만 해도 한국타이어는 자그만한 자동차 부품회사 중 하나일 뿐이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413만대)의 3% 수준인 12만 대에 불과했던데다 기술 장벽 탓에 해외 수출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조양래 회장이 잡은 한국타이어의 ‘생존전략’은 해외 수
LG그룹이 국내 첫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공개했다. 추론형 AI는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이 높은 답을 내놓는 생성형 AI와 달리 스스로 정보를 조합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한층 고도화된 AI로 평가받는다. 세계적으로 추론형 AI를 개발한 기업은 오픈AI, 구글, 딥시크, 알리바바 등 손에 꼽힐 정도다.엑사원 딥은 2025년도 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에서 94.5점을 받는 등 성능 측면에서 글로벌 AI 모델 못지않은 것으로 검증됐다.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가는 온디바이스 AI(내장형 AI) 버전에선 수능 수학, 수학 올림피아드, 코딩 테스트에서 딥시크를 앞섰다. LG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추론형 AI”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GTC에서 첫 공개LG AI연구원은 18일 ‘엑사원 딥-32B’ ‘엑사원 딥-7.8B’ ‘엑사원 딥-2.4B’ 등 추론형 AI 모델 3종을 공개하고 이의 성능 평가를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게재했다.32B는 엑사원 딥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을 갖춘 모델이며 7.8B와 2.4B는 스마트폰, PC 등에 들어가는 경량화 모델이다.엑사원 딥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에게 맞는 추론형 AI’라는 것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엑사원 딥의 기반이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3.5’란 점에서 국내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엑사원 3.5는 LG AI연구원이 작년 12월 공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로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엑사원 딥의 이런 특징은 수능 테스트에서도 확인된다. 엑사원 딥-32B는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글로벌 주요 AI 모델 중 최
LG생활건강 등 국내외 100여 개 화장품 업체에 유리 용기를 공급해온 강소기업 영일유리공업이 이달 초 사모펀드에 경영권을 넘겼다. 고영일 창업주가 2021년 별세한 뒤 유족이 100억원대 상속세를 마련하지 못해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새빗켐과 에스에이티이엔지도 지난달 같은 이유로 가업 승계를 포기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상속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잇달아 경영권을 매각하고 있다. 정부가 2008년 이후 6회에 걸쳐 가업 승계 시 상속세 공제 한도를 늘렸지만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수혜 기업이 많지 않다. 주력 업종인 방제서비스업이 공제 대상에서 제외돼 가업 승계를 포기한 중견기업 A사가 대표적 예다.세계 최고 수준인 60% 상속세율(최대주주 할증 포함)도 가업 승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2023년과 2021년 각각 사모펀드에 매각된 삼화와 동진섬유는 수백억원대 상속세 부담으로 회사 경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여야가 논의 중인 상속세 개편안에 가업 승계 지원이 빠질 가능성이 높아 상속세 부담이 큰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파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백장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경제정책팀장은 “과도한 상속세 부담이 중소·중견기업들의 기업가정신을 꺾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샤넬도 뚫은 알짜 중기, 상속세 무서워 家業 포기했다富대물림 덧씌워 최고세율 50%…OECD 2위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일본(55%) 다음으로 세율이 높다. 매출 5000억원이 넘는 기업의 최대주주가 상속하면 기존 세율에 20% 할증이 붙어 상속세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60%로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