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도 할인점에서 사세요"

할인점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의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의류매장 면적을 크게 넓히는가 하면 PB(자사상표)의류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내 할인점은 공산품을 싸게 파는 창고형 형태로 출발했지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식품과 의류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 새로 문을 여는 대형 할인점의 경우는 의류 매출 비중이 3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신세계이마트 롯데마그넷 까르푸 홈플러스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의류매장을 백화점 수준으로 고급스럽게 꾸미고 패션 어드바이스까지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할인점들이 의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식품이나 공산품에 비해 마진율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공산품의 마진율은 평균 10∼15%선이지만 의류는 25∼30%로 두배 가량에 달한다.

◇의류매출=점포별로 차이는 있지만 의류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10%대에서 최근 20%선까지 올라섰다.

30개 점포망을 갖춘 이마트에서 의류 매출은 99년 15.8%에서 지난해엔 17.1%,올 2월말 현재로는 18.4%로 높아졌다.

까르푸의 경우 2월 현재 점포별로 평균 15∼20% 수준이다.

롯데마그넷 홈플러스 등 후발 할인점도 패션 제품의 매출이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의류 매출이 총매출의 20% 선에 달한다.

◇매장개편=이마트는 구로점 등 신규 점포의 경우 3개층 매장중 한층을 패션매장으로 꾸밀 정도로 의류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4월에 문을 여는 군산점은 패션매장을 전체 매장의 50%까지 늘린다.

까르푸 신규점포는 아예 국내외 유명 패션 브랜드를 한층에 모아 패션몰로 구성하고 있다.

패션몰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17호점 순천점에 첫선을 보였다.

까르푸는 최근 의류 매장에 버버리등 명품 패션 브랜드의 입점도 늘려가고 있다.

롯데마그넷은 작년 말 문을 연 의정부점에 캐주얼 의류를 한곳에 모아 파는 ''해피데이''를 선보였다.

◇PB상품=이마트는 현재 PB의류로 6개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사상표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북한 중국 등 제3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까르푸는 자사상표 품목을 의류 신발 내의류에서 유아소품 침구 액세서리 등으로 확대했다.

롯데마그넷의 경우 PB 패션상품이 지난해 초 36개에서 85개(2월 현재)로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합작파트너인 영국 테스코사의 PB의류인 ''롱아일랜드''를 들여와 하반기부터 판매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