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백만원대 프로젝션 TV와 1천만원짜리 인터넷 냉장고 등 초고가 제품이 예상외의 판매실적을 보이며 가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들 제품은 기업의 기술 수준을 알려주는 이미지성 상품에서 벗어나 디지털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간판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얼마나 팔리나=삼성전자의 65인치 프로젝션 TV ''파브''와 LG전자의 프로젝션 TV인 ''엑스 켄버스''는 한달 평균 1백대 팔리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경차 가격의 2배가 넘는 1천3백만원대.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프로젝션TV는 모두 12만5천대로 이중 학교 등 공공기관에 공급된 제품을 제외한 순수 가정용은 7만대가량 팔렸다.

이중 대부분은 55인치 보급형(?)이지만 대당 가격이 6백30만원대로 일반 브라운관 TV의 10배가 넘는다.

삼성전자의 1천2백만원대 42인치 PDP(벽걸이) TV ''파브''는 서울 강남의 고소득층 위주로 올들어 지난달까지 1백대가 넘게 팔렸다.

주문생산방식으로 공급되는 이들 제품은 주로 서울 강남 대리점에서 예약이 들어오고 있으며 2주일 가량 대기해야 물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전자업계는 사이버 아파트 등장에 따른 빌트인(Built-in·붙박이)제품 수요까지 감안하면 올해 1만5천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강남 고급 아파트의 경우 평당 가격이 1천만원이 넘는다"며 "PDP TV는 벽에 걸 수 있어 공간을 1평이상 아낄 수 있다는 점이 마케팅 포인트"라고 말했다.

◆잇따른 고가제품 출시 예정=LG전자는 하반기중으로 42인치와 60인치 PDP TV를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이중 60인치 PDP TV의 예상 가격은 3천만원대로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승용차 ''그랜저 XG''보다 비싸다.

LG측은 60인치 PDP TV의 경우 공급시기를 묻는 소비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제품 출하에 앞서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