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시장과 선물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외국인은 누구일까.

그들의 얼굴이 밝혀졌다.

5개 외국 자산운용기관이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개 기관은 크레디트 스위스 애셋매니지먼트,템플턴/프랭클린 인베스트먼트,캐피털 리서치 앤드 매니지먼트,야누스 캐피털,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이다.

이들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인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한국전력 포항제철을 집중적으로 매매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이들의 손길에 따라 한국증시가 웃고 울 것으로 예상된다.

◇5개 외국 투자기관이 한국증시 흔든다=6일 펀드평가회사인 리퍼 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기관은 약4백9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백90개 외국투자기관중 5개 기관이 한국에 투자하는 금액비중은 전체 외국투자가의 약35% 정도에 이른다.

이외에 드래곤 캐피털,모건스탠리,자딘플레밍,데카 도이체,스커더 캠퍼,푸트남,소로스등이 한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5개 기관과 이들을 합한 한국투자금액은 전체의 무려 5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퍼는 세계적 펀드평가회사로 로이터 통신의 계열사다.

현재 국내 2천5백개 펀드를 포함,45개 국가의 6만여 펀드에 관한 데이터를 담은 ''글로벌DB''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퍼 코리아는 리퍼사의 자회사로 이달부터 국내외 펀드별 성과및 펀드별 주요 보유종목 정보등을 본격 제공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5개 종목 보유규모=5개 기관은 지난 2월말 현재 삼성전자와 포항제철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 보유비율은 12.16%,포철 보유비율은 7.33%다.

한국통신의 경우 2.23%,SK텔레콤 3.41%,한국전력은 2.72%를 갖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애셋매니지먼트를 제외한 4개 기관은 지난 6개월 동안 5대 종목의 주식을 산 뒤 꾸준히 보유하고 있다.

이중 템플펀/프랭클린 인베스트먼트는 5대 종목 모두를 무더기로 사들였다.

6개월전과 비교한 한국통신 보유주식 증가율은 1백65.81%,포항제철은 1백76.68%에 달했다.

5개 기관의 5대 종목 보유주식 증가율은 삼성전자가 32.70%,한국통신 91.09%,한국전력 1백16.15%,포철 19.36%등이었다.

반면 SK텔레콤 보유주식수는 13.99%나 줄었다.

◇전망=리퍼 코리아의 김창수 차장은 "이들 기관은 미국등 현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한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현지 투자자들의 환매여부에 따라 한국투자비중이 좌우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외국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7백2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5일 13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달 27일부터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전날과 달리 2천9백48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프로그램매수 규모는 7백14억원에 달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