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고려산업개발 부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고려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7% 가까이 하락했다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오전 10시 13분 현재 지난주 말보다 1,300원, 4.89% 내린 2만5,3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고려산업개발은 지난 3일 외환은행에 돌아온 어음 79억원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됐으며 현대중공업은 22.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채구 수석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고려산업개발 부도로 약 785억원의 투자자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출자 계열사들의 악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비중축소 전략을 취할 것"을 권했다.

고려산업개발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진다 해도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해 투자자산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이번 부도가 현대중공업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현대증권 김학주 수석연구원은 "그 동안 고려산업개발 지분은 무수익자산으로 분류돼 왔으며 현대중공업 주가가 이러한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산업개발이 부도 처리되면 현대중공업의 주당순자산은 775원 감소하게 되지만 현대중공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0.44배로 업종평균 0.75배 보다 낮은 상태로 현대중공업의 현주가는 이미 부실계열사 지분에 대한 할인을 포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