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미국)가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하며 다 잡은 우승을 놓쳤다.

우즈는 4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의 에미리트GC(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백46만달러) 4라운드에서 토마스 비욘(30.덴마크)에게 막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우즈는 4라운드 13번홀까지 합계 22언더파로 1타차 박빙의 단독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우즈는 14,15,17번홀에서 잇따라 짧은 버디 퍼팅을 놓치며 비욘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급기야 비욘이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우승 향방을 가른 18번홀(파5).

우즈는 이 홀에서 1~3라운드 모두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우즈를 외면했다.

이 홀에서 우즈의 티샷은 우측 나무 뒤 러프로 들어갔다.

우즈는 페어웨이로 일단 볼을 빼내려고 했으나 볼은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다시 깊은 러프로 들어갔다.

우즈는 1백50야드를 남기고 9번아이언으로 서드샷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그린앞 물에 빠졌고 결국 5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2타를 까먹고 파드리그 해링턴(30.아일랜드)과 공동 2위로 주저앉았다.

우즈가 최종일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을 허용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이 대회에서 36,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목전에 뒀던 우즈로서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뼈아픈 대회가 되고 말았다.

우즈는 경기후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나 내 실수로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비욘은 18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이글 퍼팅을 욕심내지 않고 침착하게 3퍼팅으로 파세이브해 합계 22언더파 2백66타로 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US오픈 3라운드에서 우즈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무려 82타를 치며 71타를 친 우즈를 부러워했던 비욘은 "우즈가 마지막홀에서 그런 실수를 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강욱순(35.윌슨.안양베네스트GC)은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82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