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두 나라의 경기 둔화와 주가 하락이 세계 경제를 크게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일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지난주 국내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종합주가지수가 2개월만에 56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도 50여일만에 71대로 추락했다.

원화 환율도 달러당 1천2백65원까지 올랐다.

원화 환율은 주말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한때 1천2백75원까지 폭등,이번주 금융시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안정을 찾던 채권시장도 주말에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5.55%로 되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지만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계는 금통위가 실물경기지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다음달 콜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주총 시즌이다.

삼성의 경우 삼성물산이 5일 주총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9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상당수 계열사들이 한꺼번에 주총을 개최한다.

무엇보다 관심은 삼성전자 주총.주가하락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불만과 등기이사 축소,사외이사 선임문제 등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참여연대가 국내외 개인주주.기관 66명으로부터 지분 1.19%를 확보,전성철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주주 제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여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측은 참여연대측의 사외이사 추천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날 LG전자 주총에서는 IMT-2000 사업 등 LG그룹의 통신서비스 사업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도 주총과 더불어 큰 변화가 일게 된다.

한빛 평화 경남 광주은행 등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될 4개 은행은 5일 임시주총을 열어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정관개정에 나선다.

특히 은행별 행장을 비롯한 임원 선임 결과가 주목거리다.

각 은행들은 오는 10일 다시 결산주총을 열어 작년 결산을 확정하고 올해 예산을 편성하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은 6일부터 11일까지 5박6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김 대통령은 7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미 행정부 주요 인사와 의회 지도자,학계 인사들을 만나고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을 상대로 연설도 할 예정이다.

총리실 산하 경제사회연구회는 오는 7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개발연구원(KDI) 신임 원장을 확정한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진순 현 KDI 원장과 이계식 전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는 8일 오후 정례 회장단 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는 오랜만에 반주를 곁들이는 만찬으로 이어져 재계의 화합을 다지게 된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