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신규 사업자 티켓 3장을 놓고 12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만만찮은 경쟁률이다.

예비사업자들은 일제히 마지막날(2월28일) 방송위원회에 신청서를 냈다.

예비사업자들은 점수따기에 유리하다며 중소기업 끌어들이기 경쟁을 벌였다.

롯데그룹의 디지털홈쇼핑은 무려 4백5개사를 끌어모았다.

TV홈쇼핑사업은 ''마지막 남은 최대의 이권사업''으로 통한다.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TV홈쇼핑 사업권 획득에 몸이 달아있다.

기존의 오프라인을 보완하는 온라인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는 TV홈쇼핑이 적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적은 투자로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의 하나다.

TV홈쇼핑 사업이 과연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렵다''는 것이다.

TV홈쇼핑 업체가 상품을 팔아 얻는 이익(영업이익)은 대형 백화점에 뒤진다.

LG홈쇼핑과 CJ39쇼핑 등 기존 업체의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4.5% 수준.

대형 백화점의 5%보다 떨어진다.

이 정도면 수익이 높지 않느냐고 반박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앞으로다.

내년부터 5개 사업자가 싸움을 벌이면 영업이익은 지금의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건비와 판매관리비를 줄이기도 간단찮다.

종합유선방송업자(SO)들의 홈쇼핑채널 의무전송 규정이 올 상반기중에 폐지된다.

따라서 SO 마음대로 채널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자기 채널을 틀어달라고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된다.

SO를 겨냥한 마케팅비가 늘어나게 된다.

배송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배송비는 박스당 4천원에서 3천원으로까지 떨어졌다.

밑바닥 수준이다.

그러나 TV홈쇼핑시장이 5자 구도로 바뀌면 배송비는 올라가게 된다.

택배업체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규업체가 내는 방송발전기금 50억원도 적은게 아니다.

초기 투자비(2백억원 안팎)의 4분의 1이나 된다.

홈쇼핑 사업의 앞날은 한마디로 가시밭길이다.

그런데도 TV홈쇼핑에 참여하려는 희망자들은 줄을 서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사업권을 따지 못하더라도 자유화될 때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에 뛰어들기전 냉철한 계산이 아쉽다.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