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경찰서와 구청 등 공공기관 입구 게시판이나 현관 홍보판이 기관장 얼굴사진 및 기관장의 활동을 홍보하는 사진들로 채워져 있어 씁쓰레하다.

며칠 전 시내 한 경찰서를 찾았는데 현관에 있는 민원인 대기실벽에 설치된 홍보판에는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관할서장 등 경찰수뇌진의 취임식 사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정작 대민봉사활동이나 일반경찰들의 활동상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한 구청의 게시판 역시 해당 구청장의 활동을 담은 사진 위주로 꾸며 놓았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이나,서울시장 등 고위층과 함께 찍은 ''자기 과시용'' 홍보성 사진만 가득해 시민이나 지역민을 위한 배려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이렇게 하고도 ''친절'' ''봉사'' ''최고의 대민 서비스''를 외칠 수 있단 말인가.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기관장 위주의 사진들을 떼낸 뒤, 선행활동 사진이나 알뜰히 살아가는 서민들의 참 모습을 게시했으면 좋겠다.

말로만 시민들에게 봉사할 뿐, 실제는 서민 위에 군림하는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이 많아 안타깝다.

박동현 < 서울 관악구 봉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