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달 27일 러시아와 공동성명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 제한조약(ABM) 보존·강화''방침을 밝힘으로써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추진에 반대하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고 뉴욕타임스와 아사히신문 등 각국의 유력일간지들이 28일 보도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7일 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ABM이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며 "ABM은 보존 및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의 강력한 우방인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미국의 NMD 계획이 러시아·중국 등과 핵군비 경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NMD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다음주 중반 이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