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인텔간 제휴로 PC의 세대교체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펜티엄 에서 펜티엄 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경우 PC시장에서 신 수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인텔은 그동안 펜티엄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펜티엄 의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펜티엄 와 램버스 D램 모듈을 패키지화한 상품을 선보여 PC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램버스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것도 램버스 D램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펜티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텔은 지난 99년초 삼성전자에 램버스 설비투자용으로 1억달러 어치의 전환사채(CB)를 사주기도 했다.

<>전략적 제휴 배경=램버스 D램 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춰 PC업체들로 하여금 램버스 D램 탑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세계 주요 PC메이커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해 램버스 D램 탑재를 꺼려왔다.

칩셋 메이커인 인텔이 앞장서 이런 고민을 풀어주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가격 할인을 통해 PC메이커들이 예전보다 낮은 값으로 고성능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인텔이 램버스 D램 증산을 위한 설비투자비 지원을 삼성전자 외에도 현재 램버스 D램을 생산중인 일본의 NEC,도시바 등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올해 램버스 D램 수요는 펜티엄 용으로 2억5천만개,고성능 게임기에 약 5천만개 등 총 3억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업계에 미치는 영향=D램 업체의 생산 구조가 범용 싱크로너스 제품 중심에서 램버스 D램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황창규 대표는 "인텔의 펜티엄 및 소니의 게임박스인 플레이스테이션 의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어서 올해 1억 8천만개의 램버스 D램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천만개의 램버스 D램을 생산했다.

램버스 D램 가격은 현재 범용 싱크로너스 제품값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18~20달러를 기록,생산 확충에 따른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로부터 지원 받은 설비 투자자금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램버스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전공정 설비 및 테스터기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별도의 설비투자 부담없이 램버스 D램 생산확충이 가능해져 램버스 D램 시장의 50~60%를 점유하게 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은 이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램버스 D램과 2백56메가등 차세대 시장에서 2,3위와의 격차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그동안 램버스 D램 제품 생산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마이크론과 우리나라 현대전자 등도 적극적으로 램버스 D램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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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램버스=미국 램버스사가 개발한 것으로 속도가 8백Mhz~1기가Hz로 기존 제품보다 빠른게 특징이다.

복잡한 신호 전송망을 병렬로 단순하게 배치해 초당 2기가 비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초고속 동작 속도에 힘입어 펜티엄 외에도 고성능 서버,워크스테이션 제품용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