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가 프로그램 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림세로 돌아섰다.

27일 종합지수는 뉴욕증시 상승을 타고 가볍게 590선을 넘어 출발했다. 하지만 20일 평균선 돌파에 실패하자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이 제한됐다.

오후 들어 외국인의 집중적인 선물매도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약세로 돌아섰고, 아시아 증시와 나스닥선물지수 하락, 기대했던 연기금이 유입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종합주가지수는 577.57을 기록, 전날보다 7.75포인트, 1.32%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3.13포인트, 3.85% 하락한 78.12에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10포인트, 1.49% 내려 72.50을 기록했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88.50에 머물며 2.95포인트, 3.23% 내렸다.

외국인은 닷새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서 609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지수 선물을 3,149계약 이상 순매도 프로그램 매물 1,183억원 출회를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60억원과 7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장초반 상승을 주도했던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약세로 끝난 것을 비롯 의료정밀, 건설, 비금속광물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지수를 아래로 끌어 내렸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램버스D램 공급에 대한 제휴를 발표했지만 반등에 실패, 19만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강보성 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세가 팽배했다"며 "상승 모멘텀을 얻기도 쉽지 않겠지만 연기금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어 560선에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은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한 가운에 거래소와 연동했다.

한통프리텔 등 대형통신주와 엔씨소프트 등 업종대표주,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관련주가 낙폭을 넓히고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급락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이틀째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각각 32억원과 7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7억원을 순매도했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소진된데다 연기금 자금이 유입되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