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러시아와 동구권으로의 국산라면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외환위기로 급격히 위축됐던 러시아 및 동구권의 라면시장이 되살아나면서 올해 국산라면 수출은 지난해(2천5백50만달러)보다 60%가량 늘어난 4천1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2천8백만달러 어치를 올해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드럽고 순한 닭고기 맛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팔도도시락''등 용기면이 특히 잘 팔리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수출확대를 위해 야쿠르트는 최근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통관 및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지역에 편중됐던 수출을 모스크바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판촉도 강화하고 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러시아 라면 시장은 연간 1억달러에 이른다"며 "장기적으로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러시아를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심도 지난해(5백만달러)의 두배인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개척을 위해 러시아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조만간 국영 TV방송을 통해서도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빙그레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현지어에 능통한 2명을 새로 뽑았다.

한편 러시아 및 동구권으로의 국산 라면 수출은 지난 97년 5천만달러를 넘어섰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98년에는 2천8백만달러,99년에는 1천6백만달러로 줄어들었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