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요동치며 금리가 널을 뛴 한주였다.

한국은행 총재의 "국고채 시장" 과열 발언에다 데이비드 코 IMF(국제통화기금) 서울 사무소장의 "콜금리 인하 불필요" 발언과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 등이 채권 매수세를 위축시켰다.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본격화되고 콜금도 동결된다면 금리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투매현상이 벌어지며 한때 연 5%까지 떨어졌던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6%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채권시장은 완전히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냄비장세"라며 "시장에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당국자의 발언에 과민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고채 시장이 냉각되면서 회사채 시장도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시장에 거래돼던 BBB급 채권은 물론 SK 포항제철 등 우량물 회사채의 매매도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면서 화색이 돌던 금융시장도 돌연 "잿빛"으로 변했다.

금리가 급등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백40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은 갈곳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번주엔 재경부와 통계청이 각각 발표하는 2월 물가동향과 1월중 산업활동동향이 나온다.

이들 지표의 내용과 시장의 반응이 금주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나스닥지수는 폭락을 경험했다.

국내에서도 2월중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을 일으키며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월중 산업활동동향도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지표로서 금융시장에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이들 두 지표는 내달초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자료라는 점에서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