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미국증시로부터 "독립"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증명된 한주였다.

지난주초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미국증시불안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버티었으나 지난 22일부터 "나스닥 영향권"에 다시 휩쓸리고 말았다.

비록 지난주말인 23일 종합주가지수 580선,코스닥지수 80선을 지켜내 급락가능성은 엷어졌으나 다시 태평양 건너편의 소식에 귀를 세워야 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이번주 주가는 "나스닥의 눈치"를 더 많이 보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나스닥지수가 안정을 찾지 못하는 한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개인이 막아내기는 역부족일 것이 때문이다.

특히 다음주는 월말인 만큼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는 27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신뢰지수와 1월 내구재주문동향이 발표된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아 스태그플레이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다음달 20일 열리는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여부와 연결되는 사안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국내에서도 1월산업활동향(27일)과 국제수지,2월소비자물가지수(28일)등이 발표된다.

역시 3월에 열리는 금융통회위원회의 콜금리추가인하 여부에 영향을 미칠 사안들이다.

증시주변을 살펴보면 호재보다는 악재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금리가 다시 속등세를 나타내는등 금융시장이 불안하다.

외국인의 매도규모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값 하락세도 진정될 기미도 없다.

그러나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는데다 정부의 증시부양의지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주 종합주가지수는 570-610선의 박스권에서 맴돌 전망이다.

박스권장세에서 발빠르게 전개되는 순환매에 올라타는 단기매매전략이 유효할 듯 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