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자국 통화인 리라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떠받치던 정책을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자 리라화가 23일 28%나 폭락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전날 달러당 68만5천4백리라였던 리라화의 가치가 이날 변동환율제가 시행되자 달러당 96만2천4백99리라로 떨어졌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외환거래가 중단됐으며, 일부 항공사들은 국제선 이용자들에 대해 리라화로 항공료를 내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터키 정부는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자 경제안정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개혁프로그램에 대해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당과 노조 등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뷜렌트 에제비트 총리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IMF는 이날 성명을 내고 터키 정부의 변동환율제 채택을 환영하면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각별히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의 폴 오닐 재무 장관도 터키의 고정환율 포기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