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측은 당장 오는 28일 북한측에 지급해야할 관광사업 대가 1천2백만달러를 조달하기가 어려운 입장이어서 자칫 금강산 관광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은 3박4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23일 부산 다대포항을 통해 돌아왔으나 쟁점이 되고 있는 관광사업 대가 감액및 지급유예 문제에 대해 북한측과 이렇다할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현대측은 정 회장이 방북기간중 금강산에서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만나 관광사업 대가 감액과 북한측이 당초 약속한 관광코스 추가 개방 등 관광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도 이날 부산에서 ''협상이 잘 안됐으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좀 더 시간을 갖고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해 북한측과의 협의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금강산 관광 지속될까=현대측은 일단 북한측도 금강산 관광사업은 계속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관광사업을 계속할 뜻을 밝히고 있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의 이번 방북기간중 관광사업 대가 축소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 부분은 진전을 본 것도 있다"면서 "다시 협의를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현재 자금부족으로 오는 28일 북한측에 줘야할 2월분 1천2백만달러의 사업대가를 마련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이에 따라 2월분 사업대가를 절반인 6백만달러만 송금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북한측의 불가입장이 완강하기때문에 지난 1월때처럼 협상을 거쳐 합의를 보지 못하면 나머지 절반을 3월중에 다시 송금하는 수순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돌파구는 없나=현대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매달 1천2백만달러를 주고는 사업을 계속 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다.

현대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난 21일 통일부가 현대상선이 신청한 카지노사업장 임대사업 심사를 다시 연장한데서 보듯 별다른 진전이 없다.

이와 관련,정 회장의 방북을 수행했던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지난 22일 속초항을 통해 먼저 귀국해 관련부처와 대안을 협의중이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