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압력으로 인해 급락한 나스닥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추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진데다 SK텔레콤의 해외지분매각이 지연되면서 통신주의 하락도 시장을 눌렀다.

미 나스닥지수는 1월중 소비가물가 상승률이 예상치 0.3%의 두배인 0.6%를 나타내자 큰 폭 하락 2,300선이 붕괴되며 2년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583.42로 11.12포인트, 1.87% 하락했다. 장중 나스닥 선물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지수 낙폭이 확대돼 22.81포인트 하락한 571.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 막판에 한통프리텔이 사상 첫 흑자전환을 발표하면서 폭락하던 통신주가 살아나 지수낙폭을 줄였다.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94% 하락한 73.25으로 마감했다. 장중 지수 낙폭이 커짐에 따라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066계약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80.18로 5.07포인트, 5.95% 하락했지만 80선은 지켰다. 코스닥시장은 통신주가 시가총액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거래소보다 낙폭이 컸다. 장중 78.73을 기록하며 8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화증권 조덕현 투자전략팀 과장은 "그동안 미국 금리인하로 외국인들이 들어와 시장을 이끌어왔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식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오는 27일에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되기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은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등 대형통신주를 팔아치우며 사흘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857억원과 13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은 각각 40억원과 20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69억원과 368억원의 순매수를 보여 지수하락을 저지했다.

종이·목재, 철강·금속, 건설업종이 소폭 상승하고 나머지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보험업종이 4.50% 큰 폭 하락을 보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통신공사는 장중 내내 하락을 보이다 한통프리텔의 실적호전 소식으로 상승전환했다.

이날 통신주는 SK텔레콤의 매각지연과 통신산업 구조개편의 불확실성, IMT-2000 투자를 위한 증자로 물량부담으로 해외 통신주 약세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한화증권 진영완 연구원은 "국내 동기식사업자가 선정될 3월 중순까지는 통신주가 약세를 지속할 것이며 시가총액이 큰 만큼 지수에 영향력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은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퉁신주가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그래도 한통프리텔의 실적호전 소식은 한통프리텔의 하락폭을 줄였음은 물론 10% 까지 하락한 한통엠닷컴을 3.85% 하락으로 낙폭을 줄였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대형인터넷주가 6%∼9%대의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코리아링크, 웰링크 등 이 하한가로 밀리는 등 네트워크장비업체의 낙폭이 컸다.

거래소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498만주와 2조3,007어원으로 전날과 비슷했고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소폭 줄어든 5억3,044만주의 거래량을 보였다. 거래대금은 2조6,583억원으로 비슷했다.

거래소 상승종목은 상한가 32개 종목은 포함해 233개 종목이었고 내린종목은 하한가 16개 종목은 포함한 595개로 상승종목의 두배가 넘었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은 85개로 내린종목이 511개로 내린종목이 상승종목의 6배가 넘었다.

현대투자신탁증권 조봉래 연구원은 "연기금에서 다음주 1,300억 투입예정으로 있어 주가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