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JP) 명예총재가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서도전을 열고 있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약속시간 10분전부터 행사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 전 대통령은 김 명예총재가 들어서자 "오랜만입니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인 쓴 ''일기일회''라는 글 앞에서 "평생에 한번 스쳐가는 것도 큰 인연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이어 행사장 옆에 마련된 응접실에서 10여분간 단독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이날 만남은 지난 해 3월 모 신문사 창간기념일에서 잠시 조우한 이래 근 1년만이다.

특히 JP가 YS를 찾아가는 형식을 취한 것은 95년 1월 민자당에서 출당을 당한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JP의 YS 방문에 대 자민련 한 관계자는 "여야나 구원관계,진보.보수를 떠나 평소 소신인 상생의 정치를 행동으로 실천해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민주당내 진보세력의 좌장격인 김근태 최고위원과 만나 "같이 협력해 좋은 나라 만들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차기대권과 연관짓는 관측을 내놓고있다.

이른바 ''3김 연합''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위해 JP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김대중(DJ) 대통령과 YS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란 얘기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