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실적 호전주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 별로 주목을 받지못했던 위즈정보기술과 신세계건설 같은 종목이 실적 발표후 21일 급등세로 치솟은 게 대표적인 사례다.

증시 전문가들은 1월은 실적을 무시되는 유동성장이었지만 실적이 가시화되는 2월말과 3월엔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나스닥시장이 노텔 등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등의 요인으로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에 대한 관심이 다른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상장(등록)기업들은 외부감사를 거친 실적이 전년보다 일정비율(매출액은 10%,경상이익과 순익은 각각 30%) 이상 변동한 경우 주총 전이라도 이를 공시토록 의무화돼 있다.

때문에 실적이 크게 호전된 기업은 대부분 주총 전에 그 내용이 공개된다.

◇4·4분기 실적이 중요=연간 실적보다 4분기 실적을 중시하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

연간기준으로 볼때 등록기업들의 실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증권사들은 예상하고 있다.

1999년 실적이 나빴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엔 경기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경기가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양호한 실적을 냈더라도 4분기에 죽을 쑨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경기가 나쁜 데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조를 유지하는 기업이라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연간 실적 뿐만 아니라 4분기 실적을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업종별 명암 갈릴 듯=LG투자증권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통신서비스업체,해외수출이 호조를 보인 디지털방송수신기 제조업체 등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 대중화의 바람을 타고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도 비교적 선전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비해 경기 둔화와 광고 위축 영향으로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고전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단말기보조금 폐지의 직격탄을 맞은 통신단말기제조업체,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은 통신장비 및 반도체장비 업체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홈쇼핑 업체의 경우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됐을 것이라고 이 증권사는 예상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