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관리공단이 지난해 1월부터 1년동안 삼성투신 등 4개사에 2천억원의 연금기금을 맡겼으나 주가 하락으로 6백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올해 1조5천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던 위탁투자규모를 3월말 기금운영위원회를 열어 줄여 나가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지난해 1월말부터 1년동안 연금기금 2천억원을 삼성투신 LG투신 미래에셋 리젠트자산운용 등 4개사에 각각 5백억원씩 맡긴 결과 평균 30%의 투자손실을 입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별 투자수익률은 선물투자로 주식투자의 위험을 분산한 삼성투신이 19%의 손실률을 나타내 그나마 양호했으며 상장사 코스닥 선물 등에 모두 투자한 LG투신 등 나머지 3개사는 32∼33%의 손실률을 기록했다.

이번 위탁투자는 1년간 투신사등을 통해 간접투자한 후 결산하는 방식이어서 국민의 연금보험료로 조성된 연금기금에서 6백억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같은 기간동안 주가지수가 38%,코스닥지수가 5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30%의 손실률을 나타낸 것도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주식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여서 장부상의 평가손에 그치지만 위탁투자는 투자기간이 지나면 결산토록 돼있어 마이너스 수익률은 곧바로 연금기금의 손실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