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와 투신사가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인 랩어카운트를 비롯 개방형 뮤추얼펀드, 개인연금, 회사채전용펀드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백3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중 부동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상품이다.

개인의 쌈짓돈이 증권.투신사로 몰리면 곧 뭉칫돈이 돼 증시의 에너지를 보강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회복은 또 기업자금난 해소와 개인의 자산소득 증가, 재투자 등의 선순환 고리를 연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상품에 대한 고객반응은 아직까진 유보적이다.

그렇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부동자금의 이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채전용펀드에 이미 뭉칫돈이 몰리고 있으며 랩어카운트상품에도 입질수준 이상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벌써부터 자금의 대이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유망 상품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 랩어카운트 =랩어카운트(Wrap Account)는 한마디로 증권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토털 금융서비스다.

위탁계좌처럼 주식매매 건별로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고객이 어떤 주식을 살지 몰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증권사 지점에 있는 자산관리사(Financial Planner)가 고객의 돈을 알아서 척척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사는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또는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종목까지 추천해 준다.

가입금액은 대부분 개인은 5천만원 이상, 법인은 1억원 이상으로 제한된다.

증권사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고객이 맡긴 돈 가운데 배분된 자산별로 일정비율을 연간 랩수수료로 떼낸다.

모두 9개 증권사에서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를 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6일부터 "MAPS랩"이라는 상품명으로 가장 먼저 판매를 시작했다.

대우증권도 시스템공학적으로 투자를 설계한 "플랜마스터"를 팔고 있다.

LG 대신 동원 삼성 현대 교보증권도 12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 개방형 뮤추얼펀드 =언제든지 환매를 요청할수 있는게 특징이다.

때문에 증권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는다.

다만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가입한지 얼마 안돼 환매하는 것엔 제한을 두었다.

90일 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펀드에 내놓아야 한다.

현재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 주식형펀드"와 마이에셋의 "징기스칸 성장형 2호"가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달 말께는 KTB 글로벌에셋 마이다스 등에서 5개의 펀드를 선보이며 3월에는 11개의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나올 전망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언제든지 환매할수 있다고 해서 수익이 보장되거나 안전한 것은 아니다.

주식형일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또 자산운용회사의 능력에 따라 실적이 천차만별이 될 수도 있다.

<> 회사채 전용펀드 =회사채 시장의 회생기미가 뚜렷해지면서 투신사와 자산운용사가 잇달아 회사채 전용펀드를 내놓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지난 12일부터 5천억원 규모의 "인베스트 골드 회사채 전용펀드" 모집에 들어갔다.

이 펀드는 BBB등급 이상 회사채에 50%이상, A3이상 CP(기업어음) 등 유동성 자산에 40% 이하를 투자한다.

종류는 중기(6개월이상) 장기(1년 이상) 두 가지다.

대투증권은 또 만기가 돌아오는 CBO펀드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인베스트 고수익 CBO펀드"의 판매에 나섰다.

이 펀드는 CBO(후순위채)를 50%이상 편입해 고수익을 노리는게 특징이다.

자산운용사인 다임인베스트먼트는 14일부터 대투 LG 한빛증권 등을 창구로 1년짜리 채권형 뮤추얼펀드인 "다임 알짜 채권 플러스 혼합형 2호"를 판매하고 있다.

투자적격등급 이상 회사채에 50%를 투자하고 공모주 등에 10% 이하로 투자한다.

<> 투신권 신개인연금저축 펀드 =가장 큰 장점으로는 소득공제혜택을 들 수 있다.

작년말까지 판매된 개인연금은 72만원 한도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줬지만 새로운 연금은 2백40만원까지로 한도를 늘렸다.

또 새로운 연금은 기존의 개인연금과는 다른 상품이기 때문에 개인연금 계좌를 갖고 있어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투신사의 경우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펀드 종류는 어떤 유가증권을 어떻게 편입하느냐에 따라 채권형 국공채형 주식형 혼합형 등으로 구분된다.

채권형과 국공채형 펀드는 주식을 단 한주도 편입하지 않는다.

두 펀드 모두 전체 자산의 60% 이상 95% 이하를 채권에 투자한다.

국공채형의 경우 50% 이상을 국공채 매입에 사용한다.

나머지는 자산유동화증권 사모사채 주식관련사채 수익증권 유동성자산 등으로 채운다.

주식형은 60% 이상을 주식으로 운용하며 혼합형은 주식에 60% 이하 를 투자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