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의 조정 장세에서는 중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을 주목하라"

최근 한달간 종합주가지수는 게걸음을 지속하고 있지만 적게는 30%,많게는 50%이상 수익을 내고 있는 종목이 적지 않다.

한올제약(상승율 1백61%) 삼애실업(1백46%) 대원전선(1백17%) 동원F&B(76.64%) 삼표제작소(65.23%)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중소형 개별종목에 해당한다.

이같은 흐름은 과거 박스권 장세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8년 6월~9월,2000년 10월~12월의 두차례의 조정기간중 중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도 미국증시 불안과 국내 수급개선 부진 등으로 박스권 조정국면이 이어질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개별종목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동원산업 국도화학은 대표적인 소외주에 해당한다.

<>박스권 조정장세의 특징=증권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IMF 이후 나타난 두 차례의 박스권 조정기간은 평균 3개월간 지속됐다.

제1조정기는 지난 98년 6월16일(280.00)∼9월30일(310.32)이며 제2조정기는 2000년 10월12일(534.71)∼12월26일(504.62)이었다.

올들어 1월26일(591.73)부터 2월16일(604.92)까지도 전형적인 박스권으로 볼 수 있다고 거래소 관계자는 말했다.

조정장세에선 중형주(자본금 3백50억원 이상∼7백50억원 미만)의 상승률이 대형주(7백50억원 이상) 소형주(3백50억원 미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 차례의 조정기간 중 중형주는 평균 4.14% 올라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45%)을 초과했다.

업종별 상승률은 철강 증권 보험 섬유의복 음식료 운수장비 순이었다.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 개인 등 국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안전판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가 최대 매도세력 노릇을 해 왔다.

반면 외국인은 조정장세에서도 장기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꾸준히 저가매수,주가상승기에는 최대 수혜자가 됐다고 거래소 관계자는 밝혔다.

<>조정기 탈피 후 장세=조정기 이후에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승장이 전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두 차례의 조정기 이후 1개월간 업종별 주가상승률을 보면 증권주가 평균 59.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은행(47.02%) 전자(35.38%) 보험(31.83%) 순이었다.

<>어떤 종목이 올랐나=조정장세에선 단연 중소형 개별종목이 으뜸이었다.

제1조정기 동안 동원(상승률 4백67%) 대림요업(3백15%) 한신기계(2백91%) 대한방직(2백34%) 금비(2백34%) 캠브리지(2백18%) 등은 2백%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2조정기엔 대한방직(3백80%) 유유산업(2백77%)이 2백% 이상 올랐으며 삼표제작소 무학주정 수도약품 인천제철 롯데칠성 등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최근 한 달간의 조정장세에도 이처럼 중소형 개별종목이 큰 시세를 내고 있다.

한올제약 삼애실업 대원전선이 한달동안 1백% 이상 올랐으며 극동제혁 동원F&B 산은캐피탈 등의 상승률은 50%를 넘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